Humans of42_logo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 일을 벌이는 편이에요

sunpark의 이야기

2021-04-27

Photo of sunpark

게임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는데 노트북이 갖고 싶어서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처음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었는데,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의 영향을 받다 보니 나도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안드로이드 앱 제작 동아리 활동을 하고 타임랩스 앱을 만들기도 했었죠. 개발자의 꿈도 이때부터 가지게 되었어요.

대학 전공은 컴퓨터 교육과를 선택했습니다. 교육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개발자를 지망할 수도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주변에 뭔가를 알려주는 것을 좋아했고, 멘토링처럼 관련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컴퓨터 교육과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성향 때문인지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 활동을 하며 교육 활동을 계속했어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힘든 점이 보여도 무조건 일을 벌이는 편이에요. 가령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는 저학년은 잘 모집하지 않는다고 듣기도 했고, 고학번이 많아서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하고 싶으니까' 그냥 지원했었어요. 학교에서 20학점 들으며 바쁘게 지낼 때도 일정에 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찼어요. 벌려놓은 일들을 제 동력으로 삼습니다.

42에 오게 된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옛날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42를 접했을 때 교육방식이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라 피씬(la piscine) 과정만 살짝 참여해보려 했었는데, 계속 이어서 참여하게 되었네요. 42는 비전공자에게 전공 지식을 학습할 기회를 가장 많이 주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Photo of sunpark

병역 특례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군대에 가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 개발 지식과 감을 잊어버릴까 봐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참여할 때부터 지금까지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어요. 올해까지 노력해보고, 안 되면 일반 병과로 지원해보려 합니다.

여가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경주마처럼 너무 코딩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최근에는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도 어느 새 같이 코딩을 하는 저를 보며 현타가 오기도 했고요. 최근에 개발 프로젝트 하나가 엎어지면서 교육자의 길을 걸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2주 정도는 노트북을 집에 두고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팀프로젝트인 러쉬(Rush) 평가를 거의 매번 기회가 날 때마다 참여해왔어요. 42서울에서 러쉬(Rush) 평가를 저보다 많이 한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작용했고, 이전에 빡빡하게 평가를 받았던 만큼 나도 빡빡하게 평가해주겠다는 마음도 있어요. 엄격하게 평가했을 때 평가 받으시는 분들께 도움될 거라 믿어요. 기수가 지날수록 이런 문화가 옅어질까 봐 걱정되네요.

지금은 웹 프론트엔드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든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쉽고,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10년 후에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아직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다만 확실한 것은 언젠가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인지도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또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강의를 제작해서 주니어 개발자를 양성해보고 싶습니다.

interviewer

iwoo

photographer

ye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