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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Seoul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jseo의 이야기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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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RT 과제에 필요한 레이트레이싱 자료를 전부 다 번역한 적이 있어요. 직접 그래픽스 과제를 구현하는 게 처음이라서 주변 분들에게 자료를 많이 요청했고, 다양한 자료들을 받아볼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  ‘RayTracing Weekends’라는 자료가 너무 괜찮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많이 참고하시는 것 같았고요. 자료를 참고하다가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번역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번역을 하게 됐습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요. (웃음)

번역을 하게 된 계기와 42Seoul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해요. 과거에는 전공생이면서도 코딩을 안 좋아했거든요. (웃음) 그러다가 학교에서 코딩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와 친해졌어요. 그 친구가 코드 정리를 굉장히 잘 하니까 사회에 기여도 많이 하게 되고, 그걸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42Seoul에 들어간다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기여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기여를 통해 네트워킹도 좀 더 수월하게 하고요.

블로그에 참고서처럼 42Seoul 서브젝트에 대해 정리를 해놨는데, 글을 쓰는 게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어요. 블로그 초반에 작성했던 Libft나 ft_printf 과제에 관한 글은 지금 보면 뒤엎고 싶기도 해요. (웃음) 글을 제대로 쓰게 된 계기는 Netwhat 과제였어요. 그때 함께했던 팀원들이랑 150페이지 분량의 글을 일주일 만에 작성했어요. 그리고 과제 평가를 진행했는데, 평가자분께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답변드리고, 정리한 내용도 설명드렸더니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과제에 필수적인 내용과, 선수 지식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해두면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어요.

전공생이라면 42Seoul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를 학교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학교에서 배우면 되는데 굳이 42Seoul을 왜 가냐'라는 말을 종종 하긴 하는데, 전 거기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아요. 이 곳에서 함께 지내는 동료들이 결국 사회에 나가서도 동료로 남을 것이고, 학교에선 만나기 어려운 멘토님들이 계시기도 하고,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잖아요. 이렇게 42Seoul에서만 얻어갈 수 있는 좋은 부분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제 42Seoul에서 공부한 지 1년이 좀 넘었어요. 1년 동안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웃음)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동료들과 새벽운동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했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을 하게 됐어요. (웃음) 이 분들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9-10시쯤 클러스터에 도착해서 계속 할 일에 집중하시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고 나니 생각보다 지난 1년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해요. 앞으로는 실제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원하는 기술 스택을 배우면서 보내고 싶어요. 최근에 Go 언어에 빠져있기도 하고, 도커 쿠버네티스쪽은 잘 다루지 못해서 체험해보려고 해요. 반성한 만큼 다시 열심히 해봐야죠. (웃음)

평가를 좀 유연하게 진행하는 편인 거 같아요. 피평가자 분이 구현하신 코드에 어떤 근거가 있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회사 면접을 보더라도 첫 질문에서 면접자가 얼만큼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다음 질문이 이어지잖아요. 마찬가지로 평가가 시작되고 첫 질문을 던졌을 때, 피평가자가 얼마나 답할 수 있는 지 파악을 해보는 편이에요. 피평가자의 답변이 기준에 부족하더라도, 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적인 부분들은 열심히 수행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코드를 구현 했는 지를 중점적으로 평가를 진행해요. 그리고 대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짚어보고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어떤 자료를 참고해서 공부를 했는지, 자료를 코드로 옮기면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요. 이런 걸 짚어주는 게 평가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얘기하고 보니까 평가를 빡빡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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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공부법은 Bottom-up이에요. 밑바닥에 있는 기본적인 지식부터 다 공부를 하고 나서 한 단계 올라가는 걸 추구해요.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고, 어떻게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는 지도 몰랐어요. ‘기본을 제대로 알면 다른 부분도 다 연결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42Seoul에서 Bottom-up 방식을 시도해봤고, 여태까지는 잘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공부습관이 익숙해지다 보니까, 무엇을 시도하더라도 항상 기본부터 공부를 끝낸 뒤에야 제대로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걸 마주했을 때, 시작하는 게 좀 어려웠어요. 시작 전부터 공부해야 할 분야를 깊숙하게 후벼 파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 힘들더라고요. (웃음)

스스로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낙담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제가 몸으로 느껴 본 개발은 얇고 넓게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았어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당시 진행했던 면접과 42Seoul 동료분이 해주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지식 습득을 위한 공부와 업무를 위한 공부를 좀 구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무에서는 유저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야 하니까, 필요한 것만 찾아서 바로 구현할 수 있는 Top-down 방식도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다른 분들도 학습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보시고, 각각의 방법을 구분지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낮은 서클의 과제를 수행할 때는 기본적인 공부부터 깊이있게 해보는 거예요. 그 후에는 서클을 하나씩 뚫고 나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프로젝트도 겪어보면서 업무에 필요한 것만 잘 찾아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걸 추천해요.

최근에는 @honlee @kyuhkim @taeskim 카뎃들과 운동 관련 서비스 ‘Oli’를 운영 중에 있고, 안드로이드 500회 다운로드 iOS 750회 다운로드와 함께 작지만 첫 수익이 났어요. (웃음) ‘Oli’에 많은 관심과 피드백 주시고, 지속적으로 이용해주고 있으신 모든 카뎃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장하는 jseo가 되겠습니다. 화이팅!

interviewer

hojo

photographer

j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