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2서울에 어떻게 오게 됐나요?
yuchung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외부 활동을 많이 찾아봤어요. 검색하다 보니까 42서울도 알게 됐죠. 저는 혼자 공부하면서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서, 42서울이 과제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좋았던 것은 동료 평가 받는 거예요. 저는 서로서로 모르는 걸 알려주고 배우는 분위기가 너무 좋은 학습 환경이라고 생각해서 42서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kyunpark
해외에서 다니던 학교를 휴학한 뒤, 군대를 다녀오고 일을 했어요. 처음에는 공장에도 다니다가, 인공지능 하시는 교수님이 하는 회사에서 데이터 작업을 하는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4년 정도 공백이 생기더라고요. 일은 했지만 내가 이걸 알아서 다시 할 수 있진 않은 상태인 거예요. 이 상태로는 딴 데 지원하기가 걸리는 데가 많았어요. 그러다가 42서울에 지원하게 됐어요. 친구나 전 회사 팀장님이 42서울을 나오기도 했고, 지원금도 주니까요. 울산에서 올라오다 보니 지원금이 좀 컸어요.
jrhee
대학교에서 전공은 바이오 메디컬 공학과라고, 의공학과 쪽인데 얄팍하게 C언어로 코딩을 배웠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코딩은 한정적이더라고요.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에 여기에 왔을 땐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처음에 운영팀에서 조를 짜준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밥도 근처에서 같이 먹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요.
Q. 와보니 어때요?
yuchung
실제로 와서 해 보니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인터뷰하기 한 30분쯤 전에 첫 평가를 받았는데, 처음 받는 거라서 솔직히 많이 긴장했어요. 혹시 부족하게 알고 있는 개념이 있는지, 정리한 걸 보면서 준비했는데 평가하러 와 주신 분이 편하게 대해 주시면서 ‘나는 이런 식으로 풀었다’, ‘평가를 다니면서 이렇게 쓴 코드도 봤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분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알려주셔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느낌이 들었어요.
kyunpark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준다는 게 어려웠어요. 처음에 왔을 때 ‘적당히 눈치 보면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옆자리 분 중에 잘 가르쳐주시는 분이 계셔서 도움을 받았어요.
jrhee
이곳의 개발 환경이 익숙하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삼성만 써서 맥도 이번에 처음 써봐요. '대체 한영은 어떻게 바꾸는 것인지' 이런 사소한 것들도 주변에 물어봤어요. 지금은 좀 많이 물어보고 다녀서 민폐인가 싶은데, 빨리 제가 아는 부분이 나와서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C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조금 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실력이 '와 잘한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C언어가 쉘보다는 그나마 조금 더 익숙하니까요.
Q.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yuchung
원격 프로그램으로 공부하다가 잠깐 막히는 게 있어서 슬랙에 ‘어떤 문제가 막히는데 내일 오프라인으로 도움 주실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어떤 분이 DM을 주셨어요. 혹시 지금 게더타운(온라인 클러스터)에 접속 중이면 4층에서 만나자고 하시는 거예요. 방에 들어가니까 그 공간에 있는 캐릭터끼리만 대화할 수 있더라고요. 둘이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지나가시던 어떤 분이 신기했는지 공간에 들어왔다가 말 한마디 하고 나가셨어요. 어떤 말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지만 그 상황 자체가 좀 웃겼어요. 이런 대화를 캐릭터로 하는 게 뭔가 귀엽고 아기자기하더라고요.
kyunpark
평가 때 평가해주시는 분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셨던 것도 인상 깊어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도 이분이 설명하시는 게 훨씬 명쾌하고 명확하더라고요. 생각보다 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게 어려웠고,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피신을 통해 설명하는 능력을 좀 더 키우고 싶어요.
jhre
10시 되면 클러스터에서 나가야 하잖아요. 마무리하려는 데 파일이 꼬여서 멘탈이 터진 상태였어요. 그 와중에 하던 클러스터 등교하지 않는 날에도 과제를 하려고 git에 급하게 코드를 올렸어요. 그런데 막상 집에서 원격접속해서 git을 클론해보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과제를 git에 커밋해두고 푸쉬를 안 해두고 간 거예요. 처음 사용해봐서 푸쉬를 해야 한다는 걸 몰랐어요(웃음).
Q. 42서울이 기존에 받았던 교육과 다른 점이 있어요?
yuchung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과 비교하자면 42서울은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제일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불친절한 느낌이 들어서 어색했거든요. 그래도 하다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대신 주어진 상황을 꼼꼼히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동료 학습이 죠. 피평가자와 평가자 다 배우는 입장이니까 다양하게 알려줄 수 있고요.
kyunpark
해외에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따라가는 게 좀 힘들었거든요. 교수님께 가서 여쭤보고 했지만 교수님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구글링하거나 스택오버플로를 보곤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42서울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때보다 나은 점은 학교에 다닐 땐 물어볼 데가 있긴 해도 이렇게 같은 선상에 놓인 사람들이 없었는데, 여긴 주변에 똑같은 상황, 진도에 놓인 사람들이 있으니까 정보를 얻기가 편하다는 거예요. 또 평가를 주고받으면서도 상대분이 한 번에 다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도 잘 되고요.
jrhee
제일 큰 건 동료학습인 것 같아요. 여기에 메리트를 느껴서 42서울에 온 것도 있어요. 대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에서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없어서 등교해본 적이 없어요. 교수님 강의 듣고 과제 제출하고 시험 본 게 끝이에요. 그런데 여기서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밖에 없어서, 교류하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Q. 피신을 끝마친 미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yuchung
다 같이 으쌰으쌰 합시다! 피신이 끝난 뒤 저한테는 글쎄요. 고생했다? 아직 너무 이렇게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kyunpark
다 같이 파이팅해서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꼭 합격하자!
jrhee
사실 지금은 남들보다 진도도 느린 것 같고 불안한 마음도 커요. 그래도 지금 배우는 게 많고 하니까 붙든 안 붙은 우선 한 달만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4주 뒤에는 웃으면서 '어쨌든 그래도 잘 버텼다'라는 생각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진순서 - kyunpark, jrhee, yuchung)
soooh, yeonwlee, yechoi
jwon